[글마당] 바람 소리는 노래일까 울음일까
서리 내리는 겨울 숲은 고요하고 평온하다 떨어진 이파리와 바람이 돌아다니는 오솔길 그래 아이야 배낭을 메고 가자 배낭 가득 시시한 생을 담아가자 오래된 습관들과 생각을 드러내면 낡고 퀴퀴한 부스러기 날아갈까 밀어내고, 쓸어내고, 비우고 그런데도 다시 차오르는 아메바 이 잡다한 생각들을 어찌 할 거냐 만성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속내 겨울 고요 속에 내려놓고 바람보다 큰 소리로 울어나 볼까 변정숙 / 시인 베이사이드글마당 소리 노래 겨울 고요 만성 소화불량